서울 근교에 있는 글램핑 1박2일
더시크릿가든 캠프지라운드
여기 오기 전만 해도 나는 가볍게 발걸음을 했었다.
밖에서 고기 구워먹고 밖에서 자는 것은 많이 해봤기 때문에 그동안 경험했던 것과 비슷하겠지라는 생각이었다.
기대는 없었지만 그래도 야외에서 놀고 먹는건 재미있기 때문에 어느 정도 예상이 됫던건 뿐이지 지루하게 생각한건 아니며 콧에 바람 쐬는것만으로도 충분히 기분이 좋았다.
캠핑장이 춘천에 위치해 있어 서울에서 자차로 크게 막히지 않아 약 1시간 조금 넘게 걸렸다.
캠핑장 가는길은 아무래도 산과 산사이에 있어서 그런지 길이 매끄럽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기분내기에는 날씨가 좋아 최상이었다.
입구에 도착하고 나서 조금 더 깊이 들어가면 주차할 수 있는 공간이 있으나 선은 그어져 있지 않으니 여유롭게 파킹하면 된다.
차에서 내렸을 때는 5월말에 우리가 갔음에도 4월초 중순 날씨로 느껴질만큼 상당히 공기가 차가웠다
역시 강원도의 날씨는 위대하다..
걸어 가는 길에는 텐트가 쭈욱 비치 되어 있었고 광장 있는 쪽으로 가보니 카라반과 텐트가 나란히 설치되어 있었다.
옹기종기 다 붙어 있을 줄 알았는데 가운데 광장을 비워놓고 우측 끝쪽에는 텐트와 카라반이 줄줄이 있었는데 주변과 환경이 깔끔해서 첫인상은 매우 좋았다.
우리가 예약한 카라반 모습
그 전에는 카라반을 밖에서만 봤지 실제로 안에서 자보거나 생활 해본 적이 없어 아담크기와 구조가 신기해 구경하기 바빴다
더시크릿가든 캠프지라운드 캠핑장의 주변을 구경하면서 광장 좌측에 수도와 화장실 그리고 관리사무실? 위치를 확인했는데 3시쯤에 도착해서 그런지 아직까지 사람들이 그렇게 많지는 않았다.
카라반에는 바구니안에 수건과 화장품이 귀엽게 담겨 있었는데 관리인분에 센스가 덧보이는 위치선정이었다.
카라반안에는 아담한 공간에 이불이 펼쳐져 있으며 생각보다 아늑했고 창에는 커텐도 달려있어 햇빛 가리개 및 사생활도 충분히 보호 할 수 있었다.
포근한 느낌이 참 좋았다.
창문은 저렇게 앞뒤로 개방을 할 수 있는데 산이라서 주변에 나무와 풀들 사이로 부는 바람이 에어컨이나 선풍기가 따로 필요 없을 정도로 시원했다.
우리는 짐을 풀고 카라반 앞에 앉아 일단 미처 못다한 주변 산책과 구경 그리고 휴식을 취했는데 카라반 앞에는 휴대용 의자도 비치되어 있어 여유롭게 쉴 수 있었다.
홍학으로 보이는 조형물은 마찬가지로 캠핑장 관리자의 센스를 엿볼 수 있었다.
텐트와 카라반 사이 사이에는 전구가 달려 있었는데 아마 저녁에는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켜줄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저녁먹기에는 좀 이른시간이라 뭐하고 놀까 고민하던 중에 주변에 아이들이 공놀이와 배드민턴을 치고 있었다.
그래서 우리도 간만에 배드민턴이나 해보자 하고 신나게 치던 중 손을 보니 새까맣게 변해 있었다.....
우리는 격한? 운동을 한 후 출출해져서 저녁 먹을 준비를 하였고 셋팅을 하기 시작했다.
셋팅을 하던 중 전구에 불이 들어왔는데 예상했던 데로 분위기를 살려주었다.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인데 넓은 이 광장은 워크샵이나 단체행사에 공연이 가능하다고 한다.
관리사무실 밖에는 어느덧 장비?들이 셋팅되어 있었는데 이것이 이곳의 특징이자 찾아오는 이유라고 옆에서 와이프가 귀띔해주었다.
저녁을 먹기에 앞서 관리인의 설명을 들었는데 바구니부터 테이블보, 식기, 그릇, 인테리어소품등등 종류가 다 다양하게 비치되어 있으며 본인이 원하는데로 가져가서 저녁식탁을 아름답게 셋팅하는 것이라고 알려주었다.
설명을 듣는 순간 딱 드는 생각이 '이거 사진찍기 좋아하거나 꾸미는거 좋아하는 사람들이 너무나 좋아할만한 아이템이다.' 라며 내심 감탄했다.
괜히 더시크릿가든이 유명한게 아니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으며 이런 기발한 아이디어로 사람들의 시선과 관심을 사로잡았다는게 멋져 보이기 까지 했다.
위 사진은 알코올이 들어간 음료통인것 같은데 나는 마셔보지 않아서 와인인지 맥주인지는 잘 모르겠다.
중요한건 본인이 원하는만큼 따라서 마시면 된다.
각종 아기자기 어여쁜 접시들과 음식을 담을 도마가 다양하게 비치되어있다.
테이블보, 집기류, 양념장등등 모두 다 본인이 원하는만큼 셀프로 가져가면 된다.
캠프온스타일 모든것이 다 본인이 원하는만큼 눈치보지 않고 가져가도 된다.
다양한 모양과 크기의 접시와 컵, 그리고 바구니
김치도 원하는 만큼 가져가면 되는데 직접 담금거라며 아낌없이 주셔서 한 번 더 감동이었다.
모든 것이 다 셋팅된 식탁
2인 기준의 식사인데 양이 꽤나 푸짐하다
돼지고기와 쌈, 소세지, 그리고 각종 다양한 종류의 채소/고기/과일 꼬치
일단 비쥬얼이 압도해 배가 그리 고프지도 않았음에도 너무나 먹고 싶었다.
고기들의 색깔이 너무 예뻐서 눈으로 한 번 먹고, 고기를 구우면서 냄새로 두 번 먹고, 마지막 완전히 구워진 걸로 세번을 먹었다.
고기도 너무나 맛있었지만 특히 꼬치는 평소 쉽게 맛 볼 수 없기에 더욱 맛있게 먹었다.
역시 야외에서 먹는 삼겹살은 그 무엇과도 비교불가다
시원한 맥주와 맛있게 구워진 고기는 최고의 궁합을 자랑했으며 세상 부러울게 없는 분위기와 만족감이 기분을 더욱 좋게 했다.
음식을 다 먹긴 먹었지만 배가 너무 불러 한동안 좀 늘어져있다 우리가 먹은 집기들은 깨끗히 설거지를 하고 나니 어느 덧 해가 뉘엿뉘엿 지고 있었다.
산이라 이른시간임에도 금새 어두어졌는데 점점 어두워지면서 주변 곳곳에 있는 전구와 등에서 불이 들어왔다.
우리는 일찌감치 먹고 쉬면서 씻을 준비를 했는데 다른곳들은 한창 먹고 있었다.
다들 저녁을 먹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연인들도 보이긴 했지만 가족단위도 눈에 많이 들어왔다.
가족들끼리 추억을 쌓기 위해 찾은 듯 보였다.
저녁을 다 먹고 정리한 후 샤워를 하고 해가 완전히 진 후 화로에다 미리 셋팅되어 있던 장작을 태웠다.
여기를 오면 이 모든것이 이 곳의 코스다
장작이 타는 소리가 마음을 편하게 해주었고 한동안 멍하니 장작만 바라보고 있었다.
가만히 보고 있으면 장작을 태우고 있는 불은 참으로 신비롭다.
그렇게 장작불 앞에서 우리는 음악을 틀어놓고 이야기꽃을 피우며 캠핑장 분위기에 흠뻑 젖어 있었다.
장작이 모두 다 타자 우리는 그만 잠자리에 들기로 하고 12시 자정이 좀 넘어서 카라반 안으로 들어갔는데 옆에 카라반에서는 새벽 늦은 시간까지 웃음소리가 끊이지를 않았다.
카라반안에서 밖을 바라본 모습
커텐을 치고나니 깜깜했고 밖에서 나는 시끄러운 소리에 잠을 설칠까 걱정했지만 우리는 누가 뭐랄것도 없이 금새 잠이 들었다.
꿀맛 같은 숙면을 취하고 일어나니 햇살이 눈이 부시게 비추고 있었다.
역시나 아침에 공기도 차가웠지만 피톤치드를 양껏 마시면서 산책을 했다.
적당히 산책을 하고 난 후 우리는 아침을 먹기 위해 준비를 했는데 역시 야외에 나오면 라면이 빠질 수 없다.
사실 난 아침을 잘 먹지 않는데 꼭 여행오거나 밖에 나오면 아침을 챙겨먹는다
특히 라면이라면.... 자다가도 일어나서 먹는다.
라면을 셋팅하고 냄비에 물을 붓고 끓이기 시작했는데 처음에 생각보다 물을 많이 넣어서 좀 덜어냈다.
저때 왜 저랬는지 나도 잘 모르겠다..
더시크릿가든 캠프지라운드 캠핑장 후기
난생 처음으로 캠핑장에서 숙박을 했다.
이 맛에 사람들이 근교로 혹은 멀리 캠핑을 하러 가는구나 라는 생각을 할 정도로 매우 만족스럽고 값진 경험이었다.
빈손으로 가도 이것저것 취식이 가능할 정도로 모든 것이 구비되어 있어 편하게 왔다 갔으며 산속에서 캠핑의 감성은 그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좋은 추억으로 남았다.
한 번도 안해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경험해본 사람은 거의 없다는 캠핑이다 라고 할 정도로 글램핑은 중독성이 있는 묘한 매력이 있다.
다른 곳 어느 곳을 가더라도 캠핑장에서의 분위기는 그동안에 스트레스를 날려버리고 머리를 맑게 해주는 분위기를 만끽하여 삶의 활력소를 불어 넣어주는 것 같다.
오죽하면 글램핑이라는 말이 나왔을까.. 이해가 된다.
glamorous'와 'camping' 말 그대로 매혹적인 캠핑이다
아직 경험이 없고 생각만 하고 있다면 한 번쯤은 꼭 멀리는 아니더라도 가까운 인근 캠핑장을 찾아 떠나보라고 말해주고 싶다.
m.place.naver.com/accommodation/36459199/home?entry=ple&businessCategory=camping
강원도 춘천시 남산면 방하리 4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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