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

꼬똥 드 툴레아 성격과 아침 산책 (Feat. 설이)

멋쟁이 수 2023. 3. 28. 2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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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6시에 집을 나서서 운동을 갔다가 7시쯤 집으로 귀가한다.

 

7시가 넘어서면 집안에 있는 사람들이 모두 슬슬 일어나고 설이의 하루도 시작이 된다,

 

내가 씻고 나서 옷을 갈아 입으면 설이는 눈치를 보면서 내 뒤를 졸졸졸 따라 다닌다.

 

어쩔땐 현관문 앞에 우두커니 서 있기도한다.

 

그것도 아니면 방안에서 눈치를 보다가 '설이야' 한마디에 후다닥 방을 뛰쳐나와 현관문으로 꼬리를 흔든다.

 

 

나는 그러면 '나가자' 한마디에 설이는 꼬리를 바짝 세우며 기뻐한다.

 

만약 내가 외투를 챙겨입고 나가려 치면 계속 나갈때까지 쫒아다니거나 나가고 싶어 죽겠다는 눈치를 계속 보낸다.

 

이후 가슴줄을 메고 25층에서 1층까지 엘리베이터를 기다린다.

 

추울땐 바로 앞에 있는 놀이터 한바퀴를 돌고 그게 아니면 단지를 크게 한바퀴를 도는데 우선 공동현관문을 나서면 처음으로 하는일은 소변 및 대변을 비우고 시작한다.

 

특히 대변은 왠만하면 꼭 밖에서 하는 편이라 사실 산책을 하는 가장 큰 이유이기도 하다.

 

대변은 적으면 1번에서 많으면 3번까지 나눠서 싸는데 가끔보면 저 작은 몸에서 이렇게 많은 똥이 나오다니 놀랍다.

 

산책 초반에는 꼬리가 바짝 올라가 온갖냄새를 맡으며 정말 즐겁다.

 

하지만 산책이 5분에서 10분정도 넘어가게 되면 이내 꼬리를 살짝 내리는데 요즘은 날씨가 좋고 산책을 자주 해서 그런지 익숙한길은 곧잘 스스로도 즐긴다

 

하지만 낯설고 자주 안가는 길을 산책하면 역시나 집으로 돌아가려는 귀가본능이 먼저 앞선다.

익숙한 길 곳곳에 퍼져있는 많은 풀 냄새/강아지들의 영역냄새와 가끔가다 지나가며 보는 강아지들의 채취, 사람들의 말소리와 발검음을 재촉하는 소리, 가끔씩 멀리서 들려오는 자동차 경적음등등 많은 소리와냄새가 설이에게는 항상 듣고 보고 느끼는거지만 완전 익숙하지는 않나보다

 

긴장감과 눈치를 보며 산책을 온전히 즐기지는 않지만 그래도 자기 나름대로 여유를 부리면 우습다.

그렇게 약 길게는 15분정도의 산책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면 물거품으로 발바닥을 수건으로 1차 세정을 하고 2차로는 물티슈로 구석구석 마무리를 한다.

 

물티슈로는 코를 박으며 냄새를 맡고 가끔씩 흘린 침을 닦고 엉덩이까지 마무리를 해준다.

 

자고 일어나면 눈곱이 껴있는데 강아지전용빗으로 얼굴털을 정리해준다

(설이는 빗질하는 시간이 제일 고통의 시간이다 정말정말 싫은지 뒷걸음을 치며 벗어나려 발버둥을 친다,)

 

꼬똥드툴레아의 매력은 털이기 때문에 그냥 방치할 순 없다.

 

가끔씩 꼬리털도 빗질을 추가로 해준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마지막으로 설이의 치석 끼고 냄새나는 이 상태를 보자면 너무너무 싫고 화난다.

 

그래서 양치로 마무리까지 해야 비로소 아침 산책이 끝난다.

 

매일 하기에는 너무 힘들어 이제는 이틀에 한 번 꼴로만 보통 아침에 산책을 하고 마무리를 한다.

 

 

 

내가 아침에 산책을 하기 시작한 이유가 여러가지가 있는데

 

첫번째. 저녁에는 잘 보이지 않아 내가 산책하는데 부담스럽고 집에 들어오면 밖에 나가기가 너무 귀찮다.

두번째. 아침에도, 저녁에도 둘다 여러번 해봤지만 설이는 아침 산책을 보다 더 즐긴다. 아마 사람들도 별로 없기도 하고 저녁보다는 아침에 냄새도 잘나고 잘보여서 그런가보다.

세번째. 이게 제일 큰 이유인데, 똥을 보통 집안에 사람들이 없을때 싸기 때문에 아침에 똥 산책을 해야 저녁에 귀가 했을때 집안이 엉망으로 변하지 않는다.

소심하지만 사람의 체온과 손길을 항상 갈구하는 녀석

 

신경은 항상 사람에게 곤두 서 있고 사랑을 갈구하는 녀석

 

간식을 씹지도 않고 그냥 막 삼키다 사래 걸리는 녀석

 

겁은 많지만 그 누구보다 호기심이 왕성한 녀석

 

장시간 산책을 좋아하지는 않지만 항상 밖에 나가고 싶어하는 녀석

이 또한 너와 나의 운명이겠지

 

너를 생각하며 또 하나의 기록을 남겨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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